2013년 3월 8일 금요일
나의 저질 체력.
2013년이 시작하자마자 무리를 좀 했다. 1월에는 계속 주말에도 일했고 2월에는 안 그러려고 했건만, 첫째 주 금/토/일 3일 연속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 하고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처음에는 가벼운 목감기 정도로 여기고 나의 호중구 기능을 테스트해본답시고 약도 안 먹고 버텼다. 일은 일대로 하고. –_-;;
역시 호중구가 멀쩡하지 않나 본지 설 연휴를 맞아 계속 골골대다가 결국 백기를 들고 이비인후과 신세를 일주일 넘게 졌다. 덕분에 이제는 다 나았고 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가장 섬뜩한 건, 목에 무언가 느낌이 있을 때마다 혹시 종양? 뭐 요딴 걱정을 하는데, 그런 망상에 휘둘리는 거다. 물론 의사선생님이 아니라고 했다.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내 능력도 많이 부족하다. 마음은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 어쩔 수 없다. 그냥 받아들여야지. 오히려 좋은 점이 있다. 원래 내 성격이 이것저것 마구 벌려놓고 수습 잘 못 하는 성격인데, 이제는 체력의 핸디캡 땜시 애시당초 (예전처럼) 막 저지르지는 않는다. 몸이 움직이기 전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나의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렇게 잘 하면 얼마나 좋아. 에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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