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6일 수요일

직업적 편견.

 

유난히 좋지 않은 편견들을 가진 직업들이 있다. 예를 들어, 공무원, 택시 기사, 의사 등이 그러한데, 일상 생활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때때로 성토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직업들이다. 그들에게 붙여진 ‘딱지’는 일종의 편견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정도다. ‘갑(甲)질’의' 왕 공무원, 불친절한 택시 기사, 오만한 의사 같은 것이 대표적인 편견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나는 위에서 언급한 스테레오 타입에 맞는 사람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내가 만난 공무원들은 모두 한결같이 똑똑하고 예의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 마디로 ‘갑질’이랑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내가 ‘을’의 입장에서 만났을 때도 그랬다. 운이 좋은 건가?

택시 기사도 마찬가지다. 나는 정신이 없을 때나 기분이 울적할 때 빼고는 택시 기사와 대화를 즐기는 편이다. 그것도 택시비에 포함된다고 생각하기 땜시. –_-;; 뭐, 이런저런 쓸 데 없는 이야기를 나누는데,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거의 받아보질 못 했다. 내가 이상한 건가?

의사는 말할 것도 없다. 내 생명의 은인들이기 때문에. 내가 그들을 경외한다는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만난 의사들은 모두 한결 같이 친절했으며 겸손했다. 때때로 그들이 하는 일에 비해서 돈을 조금 번다는,(ex. 레지던트) 쓰잘 데기 없는 연민의 정(?) 같은 걸 느끼기도 했다. 내가 너무 착한 건가?

왜?

물론 내가 긍정적이고 똘끼가 충만한 사람이라 그런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경험이 ‘보편적’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문제는 ‘동감’이다. 더 나아가서 ‘연대’이다.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우리는 서로 같은 노동자라는 연대의식을 가질 때 세상은 더 아름다워진다. 어떤 직업적 캐릭터를 가지게 되든, 다 사연이 있기 마련이며 그 사연의 핵심은 우리는 모두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노동자라는 사실이다. 나와 같은 처지이다. ‘동감’하고 ‘연대’해야 한다.

※ 팁: KT 상담원이랑 통화 잘 하면, 아메리카노 커피 기프티콘 준다. ㅡㅡ;;